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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길 옆 절벽 위의 캠프 그라운드 샌 클레멘테
글: 푸른고구마 | Greensweetpotato
아들은 어릴 때부터 기차를 좋아했다. 아들이 이 캠프 그라운드를 가고 싶어 하는 이유도 암트랙이나 메트로 링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 캠프 그라운드는 절벽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언덕을 내려가면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건널목을 건너면 바로 비치에서 놀 수도 있다.
#샌 클레멘테 스테이트 비치 캠프 그라운드는 꽤 큰 규모였다. 트레일러 사이트와 텐트 사이트가 구분되어 있었다. 예약한 텐트 사이트로 이동하여 텐트 설치를 하였다. 바닥에 뿌려진 약품을 보니 개미 혹은 벌레가 많은 듯 보였다. 많은 곳에 뿌려 놓은 것이 보였다. 벌레를 관찰하는 것은 좋은데 잠자리에까지 들어온다면 벌레에 물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아들과 함께 샌 클레멘테 비치 모래성을 만들다
텐트 설치를 마무리한 후, 함께 비치로 향하였다. 꽤나 높은 언덕이어서 비치로 내려가는 길은 가팔랐다. 그렇게 넓은 비치는 아니었다. 비치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적당한 자리에 비치 텐트를 설치하고 이내 아들은 비치에서 놀기 시작하였다. 비치에는 모래와 함께 작은 돌들도 많이 보였다. 아들은 돌을 하나 둘 주워 모아서 모래성을 쌓기 시작하였다. 두 살 때부터 거의 매주 비치에 가서 그런지 비치에서 노는 것은 종일 혼자 두어도 잘 논다. 하지만 혼자 노는 것을 보면 왠지 안쓰럽다. 지지고 복고 싸우더라도 형제가 있었으면 같이 놀고 재미있을 텐데... 이럴 땐 아빠가 아닌 친구가 된다. 내색은 못하지만 자녀가 둘인 가족을 보면 내심 부럽다. 그렇게 두세 시간 정도 지난 것 같았다. 따가운 햇살이 지나고 늦은 오후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오늘 하루도 고생했다"라고 말하는 붉게 든 석양은 우리의 마음을 편안히 감싸 주었다.
우린 천천히 사이트로 돌아갈 준비를 하였다. 샤워를 한 후 아내와 아들은 기념품 숍을 들렀다. 결혼식 파티를 준비를 하는 것을 보면 레스토랑도 함께 운영하는 것 같았다. 아내와 아들은 함께 숍에서 쇼핑을 하고 나는 언덕 위에서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아들과 아내를 기다렸다.
붉게 든 석양은 "오늘도 고생했다"라며 우리의 마음을 편안히 감싸 주는 듯하였다.
돌아온 아들은 화석 장난감을 사가지고 왔다. 장난감 역시 아날로그! 단단하게 굳은 흙에서 옛날 화석을 찾아내는 상품이었다. 저무는 석양과 함께 우리는 저녁을 준비하기 위해 텐트로 향하였다.
캠핑에서만이라도 디지털 기기와 거리 두기
가족의 약속: 디지털 기기와 거리 두기 연습
우리끼리 한 약속이 하나 있다. 캠핑 중에는 게임이나 핸드폰 보는 것을 하지 않기로 하였다. 캠핑을 하는 동안만이라도 아날로그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다. 우리 가족 모두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디지털 오프타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365일 모두 디지털 기기와 연결 없이는 단 하루도 버티지 못하는 세상이 된 듯하다. 식구끼리 식탁에서까지 스마트폰을 보며 서로 아무런 대화 없이 식사를 하는 광경을 종종 볼 수 있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핵가족(부부와 미혼 자녀만으로 구성된 가족)이라는 단어로 가족 간 그리고 새 대간의 갈등을 이야기하였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가족들은 더욱 메말라 가는 가족 간의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나와 그리고 나의 가족 그리고 더 나아가 나의 아들 세대를 위해서라도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이야기해 주고 어떻게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지를 느낄 수 있게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행동에 옮기고 있다.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영화 스크린까지 준비한 옆집에서는 어린이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고 있었다. 의도치 않게 옆집이 준비한 영화를 보며 저녁을 먹었다. 옆집은 아이들이 서너 명은 되는 것 같아 보였다. 북적이는 것이 사람 사는 것 같아 보였다. 반면 우리는 조용한 가족이다.
오늘의 요리는 숯불이 아닌 가스버너에 구어서 먹는 스테이크다. 오직 앵거스 비프스테이크와 로스팅 앤드 그릴링 소금만으로 간을 해서 먹었다. 간단하면서 가장 맛있는 것 같다. 비록 스테이크라 하더라도 집에서는 늘 쌈장, 쌈과 함께 스테이크를 먹는다. 어쩔 수 없는 우리의 입맛! 그렇게 저녁식사를 마무리하고 각자 좋아하는 음료수를 골라 모닥불에 앞에 모여 앉아 모닥불을 보며 아들과 그리고 집사람에게 오늘 있었던 일중에 무엇이 가장 재미있었나?라고 한마디 던져 본다. 아빠와 같이 캠핑 와서 정말 좋아!라는 대답을 듣고 싶어서... 대답은 역시 비치에서 기차를 볼 수 있었던 것이라는 아들의 대답! ㅠㅠ
샌 클레멘테 갱스터 토끼 무리
다음날 아침 집사람이 찍어 놓은 동영상! 보고 깜짝 놀랐다. 샌 클레멘테 캠프는 토끼 농장이었다. 한 마리도 아닌 대여섯 마리가 떼를 지어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텐트 주변을 돌아다니는 것이 아닌가. 사람들이 일어나지 않은 이른 아침 사람들이 떨어뜨린 음식물들을 찾으러 돌아다니는 것이었다. 음식물을 찾기 위해 돌아다니는 토끼들의 모습은 익숙한 듯 보였다. 그렇게 많은 토끼들은 처음이었다. 멀리 도망도 가지 않는다. 토끼들도 우리들과 같은 식생활에 비만과 당뇨를 걱정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다음날 아침, 산책을 하며 아들에게 한 한마디. 아들이 커서 가족이 생긴다면 아빠와 엄마가 함께 했던 시간을 생각하며 너도 너의 아들과 함께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했다. 대답은 오케이라고 했지만 정말 알고 대답한 것일까?
샌 클레멘테 비치 캠프 그라운드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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