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 자연을 찾은 이유: 조슈아트리에서의 첫캠핑

웰니스/아웃도어

우리 가족이 자연을 찾은 이유: 조슈아트리에서의 첫캠핑

푸른고구마 | greensweetpotato 2024. 10. 27. 09:21

호텔에서 캠핑으로 가족여행 스타일의 변화: 팬데믹으로 인해 캠핑의 즐거움을 발견

바람에 날려갈 것만 같았던 Joshua Tree Black Rock Canyon에서의 첫 캠핑

10/26/23 Wirtten by 푸른고구마 | Greensweetpotato

우리 가족은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캠핑을 자주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이가 있었기에 여행을 하면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아무 곳에도 갈 수가 없었을 때, 지인의 소개로 캠핑을 시작하였다. 캠핑이라곤 고등학교 때 지리산 갔다가 폭우로 인해 집으로 돌아왔던 기억뿐이다. 아내는 호텔 여행을 좋아해서 일 년에 한두 번은 꼭 호텔 여행을 갔었다. 그런데 갑자기 코로나로 여행을 할 수 없으니 대신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있었다. 아내의 눈에 띈 것이 바로 캠핑이었다.

첫 캠핑지로 캘리포니아의 조슈아트리를 선택하였다.

Joshua Black Rock Canyon Campground

캘리포니아 사우스베이에서 조슈아 트리까지는 결코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프리웨이를 타고 두세시간 달려야만 한다. 간 날이 장날이라고 도착한 날 저녁 바람이 불기 시작하여 아침까지 바람이 불어 텐트가 날아갈 지경이었다. 도착 후 텐트를 치고 저녁 준비를 하였다. 옆 캠퍼는 텐트를 쳐놓고 하이킹을 하러 간 것 같았다.

첫 캠핑이 마지막 캠핑? ㅜㅜ

저녁을 준비하는 내내 바람의 세기는 점점 세져갔다. 밤에 집으로 돌아가야하는 것은 아닌지…첫 캠핑이 마지막 캠핑으로 ㅜㅜ. 간단히 스테이크와 소시지로 저녁을 해결하고 나니 벌써 주위는 컴컴해졌다. 바람이 세서 캠프파이어를 하기가 겁이 났다. 그러나 이왕 장작을 가지고 왔으니깐 모닥불에다 마시멜로를 굽기로 하였다. 장작을 넣고 불을 피워 보았다. 실패, 또 실패 불을 피우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급기야 옆 캠퍼에게 SOS를 하였다. 그들은 우리에게 차콜 있냐고 물었다. 물론 우리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게 필요한지도 몰랐으니까. 옆 캠퍼의 도움으로 장작을 피워 마시멜로를 구워 먹을 수 있었다. 우린 옆 캠퍼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함께 마시멜로를 구워 먹자고 했다. 흔쾌히 받아들여 함께 마시멜로를 구워 먹으며 그들과 별자리를 얘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웃에게 Thank you 메모로 시작된 우리의 캠핑

우린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하이킹을 하고 떠날 준비를 마쳤는데 옆 캠퍼는 아직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인사를 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아들이 손수 적은 thank you라고 적은 메모와 함께 아들이 좋아하는 과자를 두고 우린 출발했다. 이것이 우리 캠핑의 시작이었다.

미국인들의 캠핑

미국의 캠핑은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대부분의 캠핑사이트는 인디언이 살었던 장소를 캠프사이트로 만들었다. REI라는 outdoor brand는 1938부터 당시 미국인들에게 자연과 함께 자연 속에서 그 여유를 즐길 수 있게끔 여러 가지 캠핑용품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 한국 사람은 쉬는 것도 빨리 먹는 것도 빨리… 이젠 우리도 천천히 즐길 줄 알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아침에 일어나 따스한 햇살 속에서 부부가 같이 따뜻한 차 한 잔,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집사람이 말하기를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꼭 인디안 코브와 라이언에 가고 싶다고 한다. 흐린 날씨 덕분에 별을 보지 못한 것이 끝내 마음에 걸린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