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아웃도어

아들이 꿈의 비치라고 부른 사우스 칼스배드 비치

푸른고구마 | greensweetpotato 2025. 4. 20. 04:02

겨울비로 인해 다음으로 기약했던 겨울 바다와 칼스배드 비치

우리는 아들과 함께 두 번 레고랜드를 간 적이 있다. 한 번은 힐튼에서 머물며 레고랜드에 갔었고, 또 한 번은 캠프그라운드에서 머물며 레고랜드로 갈 계획이었다. 남부 캘리포니아는 겨울이라고 해도 춥지 않다. 그래서 우리가 예약했던 곳이 바로 사우스 칼스배드 비치 캠프그라운드였다. 출발하기 며칠 전 일기예보에 비가 올 확률이 100%였다. 아무리 날씨가 춥지 않다고 해도 비가 오면 캠핑은 쉽지 않다. 그래서 예약취소를 하고 다시 힐튼을 이용하였던 기억이 있다.

모든 일정의 취소로 다시 돌아온 기회

아들의 야구 연습 경기 일정이 토요일 아침 11시에 잡혔다. 그리고 하루 전날인 금요일에 도헤니 캠프그라운드의 예약이 잡혀 있었다. 아내는 도헤니 캠프를 마친 후 11시에 있는 연습 경기에 참가하자고 하였다. 그러나 나는 시간에 쫓기지 않는 일정을 원했다. 그래서 아들의 야구 연습 경기를 우선하여 도헤니 캠프를 취소하였다. 아내는 몇 개월 전부터 기다렸던 캠프이었기에 예약 취소로 인해 심기가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었다. 그런데 다음날 코치로부터 야구 경기가 취소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무슨 일이 이렇게 꼬이는지….

나는 아내에게 워크-인으로 갈 수 있지만 헛걸음을 하기 싫으니 도헤니 주변 이용 가능한 캠프그라운드가 있다면 예약을 해서 가자고 했다. 아내는 갈 수 있는 캠프그라운드를 찾기 시작했고 얼굴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찾은 것 같았다. 15분간 홀딩에 들어간 후 최종 일정을 확인하고 예약을 하였다. 아내는 금세 웃음 띤 얼굴로 변해 있었다.

아들에겐 캠핑과 야구 경기 모두 취소되었다고 하였다. 많이 실망한 모습을 보인 아들에게 칼스배드 캠프그라운드를 예약하였다고 하자 금세 밝은 표정으로 바뀌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도 이젠 제법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언제나 캠핑을 갈 수 있도록 준비가 된 우리 가족

다음날 아침 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 짐 정리를 한 후 잠자리에 들었다. 4월 셋째 주 미국의 초등학교의 봄방학이 시작되는 주이다. 자칫 잘못하면 교통정체 때문에 시간 낭비와 피로가 쌓일 수 있으니 정체시간을 피해 움직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다음날 아침 9시에 출발을 하였다. 사우스 칼스배드로 가는 길은 교통정체가 없어서 프리웨이 패스트 존을 사용하지 않았다. 91번과 그리고 5번 프리웨이를 이용하여 교통정체 없이 편안히 칼스배드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우리 집 반려견인 페트릭 또한 차 안에서 바깥 풍경을 만끽하며 드라이브를 한 듯하다. 드라이브를 하다가 잠시 페트릭을 보았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바닷가 풍경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 마치 사람인 것처럼 보였다. 전생에 사람이 아니었을까?

칼스배드 캠프그라운드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그러나 체크인은 오후 2시 얼리 체크인이 가능한지 확인 후 가능하다면 체크인을 하고 주변을 돌아보기로 하였다. 그러나 게이트의 안내원은 얼리 체크인은 안된다고 하였다. 일일 사용자의 주차장에 주차한 후 주변을 둘러보았다. 입구에 들어선 팝 레스토랑과 기념품 숍에서는 우리 아들 또래가 기념품 판매를 하고 있었다. 5달러의 물건을 사고 10달러를 줬는데 9불이나 주었다. 아내는 아이에게 다시 한번 금액을 천천히 확인하라고 하고 기다렸다. 아내는 웃으면서 나머지 금액을 아이에게 전해주고 나왔다. 레스토랑 주변에는 어린아이들로 붐볐다. 작은 공룡들이 소리를 지르며 아이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캠프그라운드는 사우스와 노스로 구분되어 있었다. 우리가 예약한 사이트가 어디쯤인지 확인해 보았다. 그곳은 노스 쪽이었다. 우리는 예약한 사이트에 주차를 한 후 비치로 내려갔다. 칼스배드 비치는 아름답고 깨끗하였다. 아들은 칼스배드 비치를 “꿈의 비치”라고 이름을 지어주었다. 아들은 레오 캠프에서 산 비치 쇼벨로 모래성을 만들며 놀기 시작했다. 아들과 함께 나도 같이 모래성을 만들었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출출하니 식사를 하자고 했다. 반려견은 비치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서 아내가 사이트에서 페트릭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여유롭게 흘러가는 캠핑 시간

비치에서 사이트로 돌아오는 길, 주변 캠퍼들은 벌써 바비큐를 하기 시작하는 이들도 있었다. 맛있는 숮불향 바비큐 냄새가 여기저기 나기 시작하였다. 비치에서 돌아온 우리는 치크-필-에이로 향했다. 아내와 아들은 미디엄 스파이시 샌드위치 버거와 키즈밀 그리고 나는 스파이시 샌드위치 버거를 주문하였다. 우리는 야외 파티오에서 먹기로 하였다. 날씨는 조금 쌀쌀했지만 기분 좋은 바람이 불고 있었다. 가끔씩 스타벅스나 케인즈에 가면 반려견용 밀크 혹은 생크림을 주지만 반려견인 페트릭에겐 절대 사람이 먹는 음식을 주지 않는다. 그래야만 서로 조용히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옆에 앉았던 가족은 반려견이 있는 줄도 몰랐던 것 같았다. 나중에 페트릭이 한 번 짓고 나서야 반려견이 있었구나라고 하였다. 그렇게 간단히 식사를 마친 후 돌아왔지만 아직 2시 전이었다.

캠핑을 하다가 보면 때로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오늘이 바로 그렇게 느껴진다. 아내와 아들은 비치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는 사이트에서 패트릭과 함께 않아서 아무 생각 없이 바다를 바라보았다. 쉴 새 없이 밀려드는 파도와 파도 소리에 졸음이 몰려왔다. 눈을 감고 곁에 있는 패트릭과 편안함에 몸을 맡겼다.

사우스 칼스배드 비치 캠프그라운드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바다를 보다.

 

비치에서 돌아온 아들과 함께 텐트와 에어 배드 설치를 하였다. 아들은 핀을 박은 후 텐트를 고정시키는 일 그리고 에어 베드에 공기를 넣는 일을 담당하였다. 어렸을 때는 도와주기보다는 놀이였지만 이제는 정말 도와주고 있다. 아들의 도움을 받아 텐트 설치를 끝내고 저녁 바비큐를 준비하기 위해 파이어 우드를 준비했다. 오늘은 엘에이 갈비를 준비했다. 파이어 우드에 불이 잘 붙지 않아서 연기가 많이 올라왔다. 그런데 그 연기에 훈제가 되어 더욱 맛있는 갈비가 되었다. 아내와 아들 모두 오늘의 갈비는 최고였다고 하였다. 그 사이 패트릭은 먹고 싶겠지만 잘 참아 주었다. 예전에는 패트릭이 하네스를 하지 않으면 불안했지만 이제는 우리의 캠프 사이트 내에서는 하네스를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우리 가족과 반려견 모두에게 편하다.

저녁이 되자 입구에 있는 팝 레스토랑에서는 기타와 드럼 그리고 보컬이 작은 콘서트를 하고 있었다. 어린아이와 어른 모두 음악 리듬에 몸을 맡긴 채 즐기고 있었다. 우리 가족도 함께 즐거운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드럼 소리에 놀라는 반려견 패트릭을 보며 모두들 한바탕 웃었다.

 

아들의 한마디 “It’s like a Dream!”

오늘 하루도 가족과 함께 캠핑 오기를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집에 머물렀다면 여느 때와 똑같은 토요일과 일요일이었겠지만 작은 번거로움에 비해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들은 작은 일에도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말을 한다. 비치의 풍경을 본 아들의 한마디는 “It’s like a Dream!” 이와 같은 한마디에 피로는 눈 녹듯이 사라진다. 아들에게 감사한다. 감사할 줄 아는 아이가 되어줘서 그리고 느낄 줄 아는 아이가 되어줘서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다.

사우스 베이에서 칼스배드 소요 시간 및 경로

주변 볼거리와 먹거리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및 마켓

캠프그라운드 주변에는 칙-필-에이, 인앤아웃 그리고 맥도날드 등의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이 자리 잡고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타코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타코스 매장도 있어서 이용할 수 있다. 지난번에는 맥도날드에서 블랙퍼스트 번들을 먹었다. 그때는 맥도날드뿐이었다. 그들은 캠프그라운드로부터 약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또한 코스트코와 랄프 등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오가닉 푸드 스토어인 짐보스에는 야채와 과일 그리고 바로 먹을 수 있는 신선코너도 있다. 신선코너에는 멕시칸풍의 다양한 샐러드를 진열되어 있었다.

레고랜드

레고랜드는 캠프그라운드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 소요된다. 여름과 겨울 방학 시즌에 주차장을 이용하려면 두세 시간씩 기다려야만 한다. 가능하다면 비성수기 시즌에 레고랜드를 방문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레고랜드 티켓은 $124.00/일, 주차요금은 $35.00/일 그리고 레고 호텔은 $565.00/일(세금, 리조트 수수료 포함)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별도의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도 볼 수 있다.

칼스배드 프리미엄 아웃렛

칼스배드 프리미엄 아웃렛 10시부터 7시까지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운영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프리미엄 아웃렛과 큰 차이점은 없다. 단지 주변에 레스토랑이 있어서 쇼핑과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은 좋다.

칼스배드 플라워 필드

칼스배드 플라워 필드는 성인 $27.00과 3세에서 10세까지의 아이는 $17.00의 입장료가 필요하다. 매년 3월과 10월 사이에 피는 꽃을 이용하여 정원을 꾸며 놓았다.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아들이 플라워워 필드에 가고 싶다고 하였지만 이미 오전 티켓은 매진이 되었고 들어가는 입구도 많은 차들로 붐비고 있었다. 아들에게는 오늘은 입장이 어렵다는 것을 얘기한 후 우리는 발길을 돌렸다.

사우스 캘리배드 주립 비치 캠프그라운드 지도